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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희망 그리고 젊음 -유재혁- (2)

2010-06-03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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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 그리고 젊음.


 


 


저는 사람들을 만나거나 새로운 스탭이 들어오거나 혹은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과의 대면에서 항상 궁금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저 사람의 꿈은 뭘까?”


 


그런데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의외로 많은 이들이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지금 왜 그 자리에서 그 일을 하고 있는 건지, 또는 자신의 꿈과 희망이 뭔지 잘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어렸을 적 돌잔치의 돌잡이가 시작되면서부터 우리는 막연하게나마 앞으로 뭐가 되어야 한다는 맹목적 꿈과 희망을 선택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로 수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꿈이 뭔지에 대한 대답에 한참을 망설여야 하는 현실이 놀랍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의 만남에서 꿈이라는 물음을 갖게되는 이유는 나의 꿈, 나의 희망이 아직도 건재하구나 하는 안도감을 나에게 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꿈이라는 것은 아직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언젠간 이루어질 거라는 확신과 함께 노력이 더해진다면 절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믿기 때문에 내 자신의 꿈에 대한 생각을 틈나는 대로 되뇌어 보는 것입니다.


 


원래 저도 꿈이란 것이 아주 막연하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막연한 꿈, 확실치 않은 꿈으로 26살의 나이에 딴따라의 길로 뛰어들었는데, 사실 그 때만 해도 무엇 무엇이 돼야지 혹은 누구누구처럼 돼야지 하는 구체적인 목표는 없었습니다. 구체적인 목표가 없다보니 만만하게 봤던 드라마의 빠듯한 현장이나 그런 현장만큼이나 힘들었던 삶의 현실적인 문제들이 힘들게만 느껴졌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시고 있던 드라마 PD님께서 촬영장에서 나에게 요즘의 나와 똑같이너는 꿈이 뭐냐?” 라고 물으시는 겁니다. 그때 당시에는 그저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 있다는 대답을 드렸었는데, 아마 제 대답은 틀린 대답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나는 그때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던 시기인 것 같습니다. 드라마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편한 생활을 마다하고 힘들기만한 현장에 들어와 힘들게 노력하고 있으면서는 제가 나이를 먹듯이 내 꿈도 성장하고, 내 삶의 목표가 진화한다는 사실을 알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로도 수년간 드라마촬영을 하며 정말 바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게되어 부모가 되고 한 집안의 가장이 되고 하면서도 촬영장은 항상 바쁜 곳이기에 몇 년을 정신없이 일을 하면서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서른다섯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한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었는데 드라마 내용이 저의 생각과 좀 달랐습니다. 연속극이기에 작가님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제 스스로 다짐을 하며 촬영을 했지만 제 생각과 다른 일을 한다는 것, 그리고 제 생각과 다른 그 결과물을 수많은 사람들에게 보인다는 것그런 어긋남이 절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내용으로 드라마를 하고 싶지만 때로는 내가 원치 않는 내용으로도 촬영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 드라마였기에 항상 하고 싶은 이야기로 촬영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좋을텐데라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는 사실로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고, 그 자부심으로 사는 나였는데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 나는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만드는거야라고 생각했지만 촬영하고 후회하는 것은 일일뿐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누군가 제게 제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 계기를 주려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심각한 고민을 해본 것은 지금껏 살면서 그 때가 유일합니다. 저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하다보니 결론은영화였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영화 이기에 영화는 적어도 후회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해보고 싶었구나!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구나! 하는...그런데 지금 나는 드라마 현장에 있구나... 하는... 꿈에서 멀어지거나 한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혹자들은 이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나 같은 것 아냐? 라고... 하지만 저에게는 달랐습니다.


저는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는데 드라마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저는 서른 다섯즈음에 영화감독이 제 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영화감독이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앞에 직면하고 있는 근본적인 과제들이었습니다. 가족들 그리고 현실이라는 문제... 하지만 이렇게 한 해 두 해 지나면 과연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나이를 먹어가면서 세상에 대한 두려움 또한 배가 되기에 나이에 맞는 책임으로 발이 더뎌 지겠구나 하며 꿈은 있으되 그 꿈을 이루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 된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우연히 들른 서점 한 벽 귀퉁이에 적힌 글을 보고 나는 모든 고민, , 나이가 든다는 것, 그리고 꿈, 현실 등 나에게 직면한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늙는다는 것은 후회가 꿈을 대신하는 순간부터다!>


 


이 말은 미국의 39대 대통령을 지낸 지미 카터가 했던 말인데, 이 글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나중에 죽는 순간 인생을 살면서 무엇을 가장 후회할까? 라는...


아마도 도전해보지 못한 제 인생을 가장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늙고 나이가 든다는 것, 인생은 짧고 단 한 번이라는 것, 나에게 주어진 삶을 후회 없이 살아야 한다는 것....그것 때문에 나는 후회라는 것이 내 꿈을 대신하게 할 수 없었던 것같습니다.


 


제 아내와 우리 두 아이를 데리고 가족회의를 한 끝에 우리 가족은 제 꿈을 이루는데 동참하기로 하였습니다.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우리 아내와 우리 아이들한테


그리고 영화사를 만들었습니다. 영화 두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영화사를 만든지 5년이 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강풀작가 원작의 <이웃사람>이라는 영화로 아마도 저는 제 꿈을 이룰 것 같습니다. 영화감독이라는 제 꿈을...


 


때문에 요즘 버릇이 생겼습니다. 이제 어린 친구들을 보면 꿈을 물어보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뭔지, 평생 안 하고 살 수 있는지 또 그렇다면 후회는 안 할 자신 있는지... 확실한 것은 꿈이 있다면 도전해보라고...도전하는 자에게만 꿈과 희망이라는 것이 있다고...


 


 분명 시행착오를 겪게 되겠지만 그것 때문에 시도하지 않는다면, 후회가 꿈을 대신하는 순간이 올 수 있습니다.


 


꿈을 가지고! 그리고 도전하세요!